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2일(1123.86) 이후 18거래일만에 11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눌려있던 기관들의 매수세 급증과 외국인들의 사자우위가 더해지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 발표와 GM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통과 기대감, 아시아주요증시의 급등세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7% 넘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지수선물시장의 급등으로 올들어 13번째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다우존스지수의 3.1% 상승 등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시초가를 전 거래일에 비해 13.28포인트(1.29%) 오른 1041.41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오름폭을 높여간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11.27(8.1%)까지 치솟았다.
기관이 69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급등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4970억원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관은 1975억원을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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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12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의 급등을 도왔다. 개인은 771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을 노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기관들은 지난 10월과 11월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됨에도 불구하고 환매 대비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며 "그러나 지난 주말 오바마 미 대통령당선자의 신뉴딜정책 발표와 중국 중앙경제회의에서 이에 호흡을 맞출 정책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이날 매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11.7% 급등했다. 건설과 증권도 10.7%와 10.2% 상승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와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건설에서도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과 삼호 (14,350원 ▲350 +2.50%),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도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과 한화증권 (3,505원 ▲80 +2.34%)이 상한가에 육박하는 13.2%와 13.9% 상승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선 5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8.7% 오른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와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도 8.2%와 8.4% 올랐다.
은행주들도 화색이 돌았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이 12.0% 급등했고, 우리금융 (11,900원 0.0%)(13.7%)과 KB금융 (83,600원 ▲1,100 +1.33%)(8.4%)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를 비롯해 743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112개였다. 보합은 4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