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억눌렸던 기관의 '포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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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6900억 순매수, 환율 하락 등 1100선 회복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2일(1123.86) 이후 18거래일만에 11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눌려있던 기관들의 매수세 급증과 외국인들의 사자우위가 더해지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 발표와 GM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통과 기대감, 아시아주요증시의 급등세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7% 넘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지난 주말에 비해 76.92포인트(7.48%) 급등한 1105.05로 마감했다. 지난 10월 3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 11.95% 폭등 이후 최대 상승률을 장식했다.

지수선물시장의 급등으로 올들어 13번째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번 주말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 기대로 전 거래일 대비 27.2원 급락한 1448.3원으로 마쳐 증시의 부담을 덜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다우존스지수의 3.1% 상승 등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시초가를 전 거래일에 비해 13.28포인트(1.29%) 오른 1041.41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오름폭을 높여간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11.27(8.1%)까지 치솟았다.

기관이 69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급등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4970억원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관은 1975억원을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도 12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의 급등을 도왔다. 개인은 771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을 노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기관들은 지난 10월과 11월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됨에도 불구하고 환매 대비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며 "그러나 지난 주말 오바마 미 대통령당선자의 신뉴딜정책 발표와 중국 중앙경제회의에서 이에 호흡을 맞출 정책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이날 매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11.7% 급등했다. 건설과 증권도 10.7%와 10.2% 상승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건설에서도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삼호 (14,350원 ▲350 +2.50%),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도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한화증권 (3,505원 ▲80 +2.34%)이 상한가에 육박하는 13.2%와 13.9% 상승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선 5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8.7% 오른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도 8.2%와 8.4% 올랐다.

은행주들도 화색이 돌았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이 12.0% 급등했고, 우리금융 (11,900원 0.0%)(13.7%)과 KB금융 (83,600원 ▲1,100 +1.33%)(8.4%)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를 비롯해 743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112개였다. 보합은 4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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