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펀드, 환매대금 지급 불능 우려

더벨 김참 기자 2008.12.08 10:52
글자크기

현대와이즈·KB자산운용...수익금은 물론 원금도 못받아

이 기사는 12월05일(09: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파생상품펀드의 저조한 수익률과 운용상의 문제점으로 곤욕을 치렀던 자산운용사들이 이번에는 부동산펀드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일 조짐이다.



건설부동산시장의 급격한 냉각으로 펀드 만기가 돌아왔지만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만기가 돌아온 현대와이즈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들이 투자 자산의 매각지연으로 환매대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은 지난 2005년 4년 만기의 현대부동산경매1호 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1506억원을 끌어 모았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과 판매사인 현대증권이 제시한 배당수익률은 연 9%.

이 펀드는 지난 1일 펀드의 만기연장을 위해 수익자총회를 했지만 부결돼 즉시 청산에 들어갔지만 환매금 지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투자한 아파트 등 부동산자산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청산을 하더라도 보유현금을 제외한 환매금의 전액 지급은 어렵다"며 "잔여 부동산의 매각시에도 최소한 투자자들의 원금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의 웰리안부동산펀드 6호·7호도 마찬가지. 특히 웰리안부동산펀드 8호의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떨어지자 판매사와 법적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부동산펀드의 환매중지 상황이 발생해 곤혹스런 모습이다.

KB웰리안부동산펀드 6호·7호는 수원의 상가에 투자했지만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호·7호의 설정금액은 각각 402억원, 724억원. 판매사에서는 설정 당시의 목표수익률(7.5%)과 원금 보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사의 한 관계자는 "8호의 경우에는 펀드 만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6호·7호는 펀드 만기가 지났음에도 불구, 환매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물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환매대금 지급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펀드 이외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다수의 부동산 펀드들이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현재 부동산PF펀드는 전체 8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펀드들의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3월 이후에는 공모형과 사모형 가릴·것 없이 환매지연과 상환금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상의 문제이기보다는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대처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