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생산능력과 기술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번 위기만 넘긴다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번 자구안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한층 심화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강도 높은 자구방안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을 확보해 불황 심화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유동성 확보해 위기 넘는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의 D램 반도체 제조업체인 키몬다는 조만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고, 난야, 파워칩 등 대만의 D램 업체들도 극심한 누적 적자로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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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도 지난 3분기말 1조2000억원을 웃돌던 현금성 자산이 현재 8000억원 선으로 줄어들었다. 내년 감각상각비로 인한 현금 유입분 2조3000억원이 있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8000억원 정도의 장기 차입금, 예상되는 영업적자, 1조~2조원 선으로 잡고 있는 설비 투자 등을 감안하면 장기 불황이나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만 정부 등이 자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추가 자금 필요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되지 않고 계속 살아남을 경우 출혈 경쟁도 그만큼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업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며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악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