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구조조정 전담조직 신설 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12.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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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아져 기업에 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은행이 기업의 '옥석가리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도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주 쯤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업금융단(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단 신설은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의 경영현황을 분석, 긴급자금 수혈 등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 기업들에 대해 자연스런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



국민은행도 기업 가치향상 지원본부(가칭) 설립 방안을 논의중이다. 기업구조조정 보다는 선제적 지원을 통해 우량 기업의 도산을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우량 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업무를 강화하려면 별도 조직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된 기능을 기업구조개선본부(가칭)로 합하는 개편안을 추진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장 노하우가 많은 여신심사역 및 업종별 전문가를 투입해 유동성 압박이 심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조직이 신규영업보다는 기존 여신에 대한 현금흐름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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