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적자전환은 그만큼 반도체 경기가 바닥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적자전환을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30% 이상 빠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총괄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환율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손익분기점 수준이거나 소폭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의 적자전환은 그만큼 반도체 경기의 바닥을 의미하는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가장 원가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뛰어난 삼성전자마저 적자를 낼 정도라면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보나마나라는 얘기다. 한계 상황에 처한 다른 D램 기업들이 라인 가동 중단을 비롯한 대규모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고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공급과잉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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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이 시기를 삼성전자의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총괄의 적자 전환 다음 분기에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올해 4분기에 적자가 난다면 내년 1분기, 내년 1분기에 적자라면 2분기에 매수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서원석 연구원은 "내년 1월에는 대만의 D램 기업들이 라인 가동 중단 등 대규모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소식이 나온 이후 매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인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의 상황을 볼 때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개선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으로 보인다"며 "12월과 1월 초에는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계의 감산 조치 등이 나오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겠지만 전체 경제 및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매수보다는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개선 시그널을 확인한 이후에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내년 2분기 이후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