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 롯데백화점 매출 60% 급증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2.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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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러 등 외국인 '명품 큰손' 덕 경쟁사 성장률 압도

↑일본 고객이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고객이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경기 불황에 잘나가던 '명품'도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독보적인 업계 '1위'이지만 갤러리아, 현대,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에 비해 '명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명품 강호'로 통하는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은 물론 현대, 신세계를 압도하는 명품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세일인 겨울 정기 세일이 시작된 첫 주말(
(11/28일~30일)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80%나 급증했다.

이는 4.5% 증가에 그친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과 크게 대조된다. 갤러리아는 전점 기준으로도 명품 매출 증가율이 5.7%에 불과했다.



현대와 신세계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대를 기록했지만 마찬가지로 롯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는 전점 기준 29% 증가했고 압구정점은 26.5% 늘었다. 신세계는 전점 21.9%, 본점 25.7%, 강남 26% 증가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급증한 것은 '외국인 효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명품 매출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는 호텔, 면세점, 여행 등 여타 사업부문과 유기적 연결로 외국인 고객 증가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롯데 본점 1층에 마련된 'TAX FREE Shopping'(외국인 고객에게 세금을 환급해주는 서비스) 이용 건수는 10월에 전월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은 일본, 중국 관광객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최근엔 러시아, 대만, 몽골 등의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은 명품을, 중국 관광객은 여성의류를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타 백화점은 롯데의 명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에 대해 "기존 명품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만큼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루이비통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루이비통 비중이 크고 최근 일본 손님을 중심으로 루이비통 매출이 늘면서 전체 명품 매출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 전점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본점에서만 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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