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객이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독보적인 업계 '1위'이지만 갤러리아, 현대,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에 비해 '명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명품 강호'로 통하는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은 물론 현대, 신세계를 압도하는 명품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28일~30일)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80%나 급증했다.
이는 4.5% 증가에 그친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과 크게 대조된다. 갤러리아는 전점 기준으로도 명품 매출 증가율이 5.7%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급증한 것은 '외국인 효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명품 매출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는 호텔, 면세점, 여행 등 여타 사업부문과 유기적 연결로 외국인 고객 증가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롯데 본점 1층에 마련된 'TAX FREE Shopping'(외국인 고객에게 세금을 환급해주는 서비스) 이용 건수는 10월에 전월대비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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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은 일본, 중국 관광객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최근엔 러시아, 대만, 몽골 등의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은 명품을, 중국 관광객은 여성의류를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타 백화점은 롯데의 명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에 대해 "기존 명품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만큼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루이비통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루이비통 비중이 크고 최근 일본 손님을 중심으로 루이비통 매출이 늘면서 전체 명품 매출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 전점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본점에서만 1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