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교수 "아파트CF 안한 송혜교에 감사"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2.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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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의 출연자제 편지 받은 연예인 중 유일하게 재계약 안해"

김태동 교수 "아파트CF 안한 송혜교에 감사"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KBS 2TV '생방송 시사 360'에 출연한 이후 미네르바에게 사과해 화제를 일으켰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사진)가 탤런트 송혜교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김 교수는 1일 포털사이트 다음 (46,450원 ▼350 -0.75%) 아고라에 올린 '선견지명 뛰어난 송혜교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아파트 광고 출연을 자제해달라는 경제실천시민연합의 편지를 받은 연예인 중 송혜교가 유일하게 CF 재계약을 안 했다"며 "늦었지만 감사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송혜교가 지난해 우방 유셸 아파트 광고에 출연했고, C&우방 (0원 %)이 지난달 27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점을 언급하며 "수억원의 수입을 희생했지만, 그보다 수십배 큰 명예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아파트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에 대해 "소비자들이 연예인 출연 광고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며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국 살기 어려운 나라를 만드는데 일부 연예인이 앞장선 셈"이라며 "연예인들이 하는 아파트 광고는 마약 광고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과 정책에 대해 "현재 경제위기의 핵심에 아파트 거품이 있다"며 "거품 아파트는 이제 팔리지도 않고 있는데도 건설업체는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현 정권은 이 요구를 거의 다 받아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운하 사업, 사회간접자본 투자, 뉴타운 개발,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 후분양제도 취소 등 건설업체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이러한 정책이 외환위기와 신용카드위기에 이은 제3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생방송 시사 360'에 출연한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미네르바에게 사과하고 프로그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네르바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 스승"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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