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RI에 1500억원 추가 집행 예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02 16:30
글자크기

[세계인권선언 60주년 2008SRI국제회의] 홍성기 국민연금관리공단 운용전략실장

국민연금이 내년 중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해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 기법을 정식으로 도입한다. 또, 올해 중 SRI에 1500억원 추가로 집행한다.

↑ 홍성기 국민연금관리공단 <br>
운용전략실장 ⓒ홍봉진 기자↑ 홍성기 국민연금관리공단
운용전략실장 ⓒ홍봉진 기자


홍성기 국민연금공단 운용전략실장은 2일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 인권과 SRI 국제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이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조언을 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실장은 "이달 중으로 내부보고를 거치고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빠르면 내년 중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PRI는 어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정보까지 파악해 책임있는 투자를 하겠다는 6개항의 원칙이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미츠비시UFJ 등 대형금융기관과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 유엔지구협약(UN Global Compact)이 PRI의 발표와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농협CA자산운용, 미래에셋, 알리안츠, SH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서스틴베스트, 솔라빌러티, 에코프론티어 등 조사회사, 사모펀드회사인 아크투자자문 등 국내 8개사가 현재 UNPRI 서명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PRI에 동참한 서명기관은 전 세계 연기금, 대형보험사 등 363곳, 이들 서명기관의 보유자산 규모는 14조 달러를 웃돈다.


홍 실장은 "국민연금은 2006년 11월부터 외부 위탁을 통해 SRI를 시작했으며 2008년 10월말을 기준으로 6개 자산운용사에 5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3개 운용사를 추가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총 1500억원이 연내에 추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실장은 "인권·환경 문제는 결국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성과 연관돼 있고 이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며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생존전략의 한 방법으로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SRI"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머니투데이가 국가인권위원회,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와 공동주최한 SRI국제회의는 2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했다.

이 자리엔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 회장, 안드레아스 폴레스달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윤리위원, 류영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리서치센터장 등 국내외 SRI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