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상위 1%. 명동정보 vs 명동매물

김종철 주식정보라인대표, 2008.12.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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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의 증시전망대]대장주 상승 확인될때까지 기다려라

편집자주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대표는 20년 동안 종합주가지수를 연구하여 증시전망에 권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의 비상임 전문위원인 김 대표는 자신의 20년 실전투자 노하우를 새빛증권아카데메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식을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에 따라 "주식투자1:1매도기법"을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에 '한주간의 증시 흐름과 대응전략' 머니투데이 독자 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고뇌하는 상위 1%. 명동정보 vs 명동매물


12월 주식시장은 2009년도 장세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년 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 배당투자와 원도우 드레싱 그리고 선취매라는 명분등을 앞세워 반등을 줄 것이고 만약 내년에 대한 장세가 여전히 부정적일 때는 내년에도 경기가 안좋다는 핑계를 내세우면서 반등을
줄 때마다 물량압박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12월의 첫 날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았고 오늘 아침 끝난 미 증시도 크게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연말과 연초장은 과연 어떤 전략이 필요한 것인가 ?



상위 1%집단들의 노림수

주가가 상승다운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당기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 중 최고는 역시 경기다. 주가의 거울은 경기라고 했듯이 경기의 회복없는 주가상승은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상승을 하려할 때마다 다시 제자리로 끌어 내리는 것이 바로 경기후퇴에 대한 문제이고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경기지표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하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내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란 점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이제는 완전히 실물경제 위축의 문제까지 파급되어 있다.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경기의 방향을 돌리려 애쓰고 있지만 그리 쉽게 돌아설 것 같은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최선책이 경기인데 그것이 아직 아니라면 차선책은 무엇인가 ? 그것은 바로 돈의 힘이다. 경기의 힘이 없이도 올라서는 유동성 장세이다. 무리한 부양책이 나중에 후유증을 가져온다해도 일단 살려 놓고 봐야하는 것이 경기다보니 앞다투어 국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하고 있고 12월에도 그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워낙 큰 항아리가 바닥을 보인 상황이라 아직은 갖다 부어도 도통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소식이 없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붓다보면 언젠가 독은 채워질 것이고 그다음 항아리 밖으로 넘쳐흐르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필자 주변에는 나름대로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 많던 정보가 정확하던 아니면 증권바닥에서 나름대로 생존의 법칙으로 오랜기간 동안 살아온 사람들이다. 소위 주식시장의 하이 클래스에 속하는 상위 1% 집단들이 그들인데 올 연말과 내년 장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다르게 충돌하는 것이 있지만 유독 하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년에 강한 장이 한번은 와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그 이유로 돈의 힘 즉 유동성을 꼽고 있다. 지금 당장은 주변이 온통 어둡고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어보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계속 되는 금리인하와 부양책을 유도하며 악재가 호재를 낳는 결과가 되고 그 효력은 내년의 장에서 크게 한 번의 기회를 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명동이 바뀌었다...작전주가 매물주로 ?!


경기가 아니라면 결국 관건은 돈맥경화(?)가 풀려야 하는데 그 사정을 잘 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명동 사채시장이다. 그런데 아직 돌아야 할 돈이 제대로 돌고 있는 낌새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필자가 20여년 전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던 곳이 바로 명동근처 충무로였다. 흑칠판에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하얀 백묵으로 확성기에서 나오는 주가를 칠판에 적던 그 시절 명동은 주식투자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정보공급처였다. 왜냐하면 일반 투자자들은 많은 주식을 살 때 신용매수를 하지만 세력들은 신용대신 현금으로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을 인출하여 주담보로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주담보가 들어온 주식 중에서 소위 작전주를 알아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명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 되어 버렸다. 코스닥의 대주주가 자금난으로 돈을 빌려가며 맡긴 것이 주담보가 되어 버렸고 반대매매가 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해도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작전주가 아닌 매물주로 반대매매를 당하는 것이 이들 주식이기 때문이다. 최선책이 경기이고 차선책이 유동성인데 아직 돈의 흐름이 선반영되는 명동은 겨울날씨만큼이나 차갑다. 하지만 겨울 다음에는 봄이 온다는 것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주식은 타이밍...기본조건은 ?

결국 그렇다면 타이밍이 문제인데 그 기본조건은 도대체 무엇인가?

날아가는 기러기도 먼 길을 가려면 V대형을 이룰 때 대장 기러기가 있어야 하듯이 주식시장도 제대로 상승하려면 주도세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한다.그 움직임은 주가가 월초 시초가 위로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돈도 정보도 부족한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돈도 많고 정보도 좋은 선도세력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다.

12월장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뒤섞여 있지만 주가가 월시초가 아래일 때는 보수적 대응으로 당일주가의 움직임이 아침 시초가 위인 날에만 짧게 매매하는 정도로 하고 월초 위로 안착하는 움직임이 나오면 그 때 5일선이 꺾이기 전까지 좀 길게 공략하는 차등화 전략이 개미가 살 수 있는 대응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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