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1일(09: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 역마진 재연되나
비슷한 현상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엔 외국계생보사들과 중견 생보사들이 문제다. 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외국계 생보사들은 심각한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다. 5% 대 고정금리로 연금보험을 판매했으나 1% 대 수익률을 보이는게 고작이다.
■RBC제도
위험기준 자기자본 제도 RBC의 도입 여부도 생보업계의 변화를 가져올 주요 변수다. RBC제도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를 측정해 이에 맞는 자기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 현행 지급여력제도는 자산운용리스크와 보험리스크를 단순하게 산출하는 데 비해 RBC제도는 실질적인 보험사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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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제도가 시행되면 150% 대 지급여력비율을 보이던 보험사들의 재무안전성이 100%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자본확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는 셈이다. 자산운용 수익률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더욱 강화된 기준이 도입되면 일부 생보사들은 도태할 수도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추락
생보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계생보사들의 움직임이다. 오랜 역사와 선진 금융기법을 광고하며 승승장구하던 외국계 생보사들은 올 들어 일순간에 위험한 회사로 낙인이 찍혔다. 지사 형태로 진출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해외 리스크를 그대로 떠 안는다. 본사의 자금난이 가중될 경우 국내 지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해외 리스크는 현실이 되고 있다. 신계약은 줄어들고, 기존 계약이 줄해약되는 사태도 있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이대로 한국시장에서 패배자가 될 것인가.
■독(毒)이 된 변액보험
변액보험은 중견생보사들과 외국계 생보사들의 급성장 배경이었다. 펀드처럼 수익률이 변하는 변액보험은 주식 시장 활황을 배경으로 중견 생보사들이 주력한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과 채권 금리 급변동으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변액보험은 독(毒)이 되고 있다. 자산가치가 하락한 고객들이 변액보험 해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보험사와 신규 거래를 끊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수익률 뿐 아니라 전체 보험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액보험 문제는 영업조직 붕괴로까지 이어진다. 일부 생보사들의 영업조직은 집단 이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신규 영업이 안 되는 이상 새로운 조직으로 옮기는게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