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빛 좋은 개살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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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예상밖 호조 불구 순익은 글쎄…할인율 '과다 출혈' 우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할인율이 워낙 커 실속은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대대적인 할인판매로 매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파격적인 할인율로 순이익은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RCT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10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느린 매출 신장세다. 2005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0.9% 감소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세는 8.3%에 달했다.

미 소매업계는 매출 감소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이익적인 측면으로 파고 들어가면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자정부터 문을 열고 최고 70%에 달하는 할인율로 고객들을 유인했다. 일례로 미국의 대형할인점 타겟에서는 429.99달러짜리 26인치 LCD HD-TV를 299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대규모 할인에도 불구하고 고가 제품보다는 저가제품 판매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이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의 '스팬딩펄스(SpendingPulse)'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 전자제품, 명품 등 고가 제품의 판매는 전년에 비해 19% 줄었다. 반면 옷, 액세서리, 비디오게임, DVD, CD 등 저가형 아이템의 판매는 늘었다.


이밖에 할리데이 쇼핑기간(27일)이 예년(32일)보다 줄어들었다는 점과 온라인 쇼핑 비중 증가 등도 순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기점으로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적자(레드)에서 흑자(블랙)로 전환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날부터 연말까지 본격적인 할리데이 할인 마케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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