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펀더멘털이 부진한 상황에서 정치 불안까지 겹쳐 경제 회복세가 더욱 늦어질 것이라며 증시 반등으로 수익률이 호전되면 해당 펀드의 비중을 낮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친디아'라는 이름 아래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차세대 국가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무역적자 누적과 환율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펀더멘털이 악화됐다. 내년 치러질 '선거'라는 정치 리스크는 과감하고 적시적인 정책 실행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 여기에 경제 수도인 뭄바이에서 테러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인도 금융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국내 출시된 펀드 가운데 태국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지만 동남아펀드의 경우 최고 31.3%에 이를 만큼 투자 비중이 높다(10월 1일 기준). 동남아펀드의 올들어 평균 손실률은 52.27%, 설정액은 9061억원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이들 지역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가운데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져 브릭스 및 주요 이머징국가 가운데에서도 이들 지역의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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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 회복이 힘든 만큼 급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단기 급등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때 우선적으로 이들 펀드 비중을 줄여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정치 문제는 결국 펀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이머징국가의 차별적인 흐름 속에 이들 지역 펀드는 단기적인 성과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도가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내년 초반까지 펀드별 비중을 적극 조정하는 게 전체 수익률을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