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국인의 'X-마스' 선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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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순매수에 '수급경색' 해소…1200 반등론 우세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의 추수감사절 휴장에도 불구하고 내부 동력에 힘입어 전날에 비해 1.18%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달 30일~11월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거의 한달 만이다. 최근 4거래일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53%. 상승폭은 105.93포인트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날 2712억원을 순매수했다. 11월 들어 최대 규모다. 특히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4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매수세를 드러냈다. 앞선 2거래일도 각각 1913억원과 121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584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도 외국인 매수에 발맞춰 최근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80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이 차익실현을 노리면서 4거래일간 1조29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특성상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탄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수급이 풀리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용경색 여파로 증시에서도 수급경색이 일어나면서 11월 중순(11일~20일)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종가기준 948.69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수급 마비가 풀리면서 '변화의 싹'을 틔울 지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반전은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반영이 크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풀림 현상에 대해 "전반적인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책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총자본 1260억달러, 총자산 2조1000억달러의 미국내 자산 1위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지주회사로 꼽힌다.

이같은 글로벌 '넘버원'은행이 쓰러지는 데 따른 두려움이 글로벌 파고를 타고 코스피시장에도 불어닥쳐 수급의 마비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3060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부실자산에 대한 지급을 보증하고, 200억 달러의 신규자금을 투입하는 등 구제책이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마음에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8000억달러 규모의 가계대출지원, 중국 정부의 11년내 최고인 1.08%포인트의 금리인하, 유로존의 2000억 유로 규모의 자금 투입 등 경기부양 대책이 속속 나오면서 얼었던 심리는 급속히 풀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 여전히 각종 지표가 악화되는 마당에 경기침체를 본격적으로 탈피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까지 글로벌 증시를 악몽으로 몰아넣었던 'D의 공포' 등은 빠른 글로벌 정책당국의 구제책으로 상당부분 심리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러 악재들이 반영된만큼 다시 지수가 하락세로 가닥을 잡는다해도 전저점인 892를 깨고 내려갈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임정석 NH투자증권 (7,240원 ▼60 -0.8%)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150선을 반등목표치로 잡았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의미있는 전환을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추세전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수급상 변화가 일고 있고,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POSCO (375,000원 ▼500 -0.13%)같은 대형주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1150선까지는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주의깊게 바라보는 대목은 수급의 마비가 글로벌 훈풍에 조금씩 풀린다는 것이다. 다음주에도 수급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훈풍 효과'는 충분히 지속될 수 있음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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