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추가 랠리 기대감은 살아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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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워크아웃 '변수'… 유럽증시 상승은 긍정작용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28일 국내증시는 일단 참고서 격인 미국증시의 휴장으로 자체동력과 아시아증시의 방향에 발맞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분기점에 섰다. 최근 3거래일간 랠리를 이어가면서 93.34포인트(9.62%) 오른 여세를 이어갈 지, 전날 장 종료 후 부각된 C&그룹의 워크아웃에 따른 불안감이 견제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증시는 쉬었지만, 유럽증시는 미국에서 아시아를 거쳐 불어온 선순환 구조에 자극받으면서 주요국 증시가 1~2%씩 상승 마감해 또다시 28일 코스피시장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훈풍을 불러올 기대감은 커진 상태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250.39로 전날에 비해 2.5%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4226.10으로 1.8% 올랐다. 독일 DAX30 지수는 4665.27로 2.3% 상승했다.



유럽증시의 상승은 전날 발표된 유럽연합(EU)의 2000억 유로 규모 경기부양책 효과와 가계대출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의 8000억달러 자금투입, 중국의 기준금리 1.08%p 대폭인하 등 글로벌 각국의 경기침체 탈피 노력 기대감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글로벌증시에서는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증시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역사적인 랠리를 이어간 대목은 긍정적인 소재로 지목되고 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 이후 뉴딜정책이 추진되면서 실물경기 붕괴를 막아낸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는 점은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0일 8000이 무너지면서 1998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던 다우지수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간 1174.32포인트(15.6%) 급등했다. 4일 상승폭으로는 사상최대였다. S&P500 지수도 같은기간 135.25포인트(18.0%) 오르며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수급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같은 산타랠리에 동참하면서 2거래일간 3131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적인 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전날 장 종료 후 전해진 C&그룹의 워크아웃은 코스피의 반등 추세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였고,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적지 않아 최근 오름세를 타는 증시의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에서는 C&그룹의 어려운 환경에 대해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을 높게 점쳐온 상태"라며 "워크아웃이 기업 파산정리가 아니라 회생절차인만큼 시장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7,370원 ▲10 +0.1%) 연구원도 "C&그룹 유동성 위기는 이미 시장에 다 알려진 악재였다"며 "장중에 출렁거림을 있겠지만 워크아웃으로 손실이 확정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자체동력으로 항해하는 과제를 안은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지와 C&그룹 여파에 방향타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목소리가 높다.

박승진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회수가 최근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 완화가 지속될 경우에는 외환시장 안정과 증시의 오름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연구원도 "최근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와 경기부양 등 정책모멘텀 가시화 노력으로 외국인들이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지속되면 국내증시도 파란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지만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임현근 GS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최근 주가 반등은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물에서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 C&그룹만 문제가 아니라 금융위기에 따른 2차 쇼크의 현실화로 기업도산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상승세를 위한 항해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추진력을 높여 순항할 지, 주춤거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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