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치킨게임의 최후 승자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11.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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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삼성電 시장점유율 급증, 하이닉스도 대만경쟁사보다 강해"

"DRAM 반도체, 치킨게임의 결말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독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7일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의 승자가 되면서 내년 업황회복의 수혜를 거의 독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역시 파산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을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생산량 기준 DRAM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분기의 20%에서 내년 2분기에는 31%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치킨게임이란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는 게임이론 가운데 하나. 본래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동차를 몰고 정면으로 질주하다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치킨', 즉 겁쟁이가 되는 게임을 일컫는다.



송 연구원은 DRAM 반도체 업종 내 경쟁사별 '치킨게임'으로 퇴출, 구조조정, 감산과정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1Gb DDR2 고정거래가격이 60나노급 미세공정의 변동비를 이미 하회 중이고 향후 20%~30%의 추가 하락이 발생한다면 차세대 미세공정인 50나노급 미세공정의 변동비마저 위협된다는 것. 50나노급 미세공정 변동비 수준까지 DRAM 가격이 하락한다면 삼성전자도 PC 용 DRAM의 감산을 실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반도체의 치킨게임은 이제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DRAM 업계는 후발업체 DRAM 사업 포기, M&A 등 구조조정, 감산 확대의 3가지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9월 1차 감산에 이어 연말부터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2차 감산이 예상되며 감산의 영향은 4분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내년 1분기 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DRAM 가격은 업계 구조조정 및 감산 확대로 내년 1분기 후반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후반의 일시적 반등 후에는 재 하락세에 접어들고, 수요 개선이 나타날 내년 하반기 본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업황 회복의 수혜를 거의 독식하면서 DRAM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분기의 20%에서 내년 2분기에는 31%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은행 지급보증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까지 해외법인의 4000억원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본사에서 갚아야 할 2000억원의 차입금 역시 현금 흐름 상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4분기에 약 3000~4000억원 가량의 순 현금 유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3, 4분기 경에는 동사의 현금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내년 1분기의 단기 DRAM 가격 반등과 하반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의 업계 내 위치, 원가 구조, 경쟁력, 현금 보유 규모 상 대만 경쟁사들보다 먼저 파산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적절한 DRAM 집중 전략에 따라 시장 점유율 역시 올해 2분기의 21%에서 내년 4분기에는 25%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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