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징 긴장하고 쪽은 중소형 조선업계다. C&중공업의 좌초가 중소형 조선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소형 조선소와 신생 조선소를 명백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소와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해야 해 자금 부담이 크고 건조 경험이 적은 신생조선소와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일정 수주 실적을 보유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는 총 20~25개에 달하지만, 최근의 조선 호황 때 진입한 신생 조선소는 5~7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C&중공업의 경우 우방 등 계열사들의 부실도 함께 동반됐다는 점도 업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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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조선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선주들이 한국의 전체 중소형 조선업계가 어려운 것으로 잘 못 알고 건실한 업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며 "C&중공업 문제를 업계 전반의 문제로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C&그룹의 수백 개 협력업체들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C&중공업은 전라남도 목포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주로 전남권에 협력사들이 모여 있다. 1차 협력사만 200여 업체에 이른다. 조선 기자재 납품업체들이 대부분이다.
C&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에 2,3차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에 달하는 협력사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이 결정돼야 협력사들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의 실행여부를 떠나 상당수 협력사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산매각이나 사업 영역 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공산이 매우 큰 만큼 협력사들에 대한 정리 작업이 선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C&중공업으로부터 매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의존했던 핵심 협력사들은 도산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차 협력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들도 상황도 비슷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C&중공업이 30억달러 규모의 3년치 건조 물량 60척을 수주해놓은 만큼 워크아웃의 강도에 따라 연쇄도산이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치닫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