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3일째 강세 "불황 끝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1.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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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내년 하반기 반등 분석 잇따라… 삼성·하이닉스, 3일째 오름세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주들이 3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오전 11시17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7.08% 오른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일 연속 오름세다. 삼성전자도 1.90% 상승한 48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3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의 상승세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할 가능성과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은 당분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D램 불황의 터널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진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글로벌 D램 업황은 2년 반의 기나긴 업황 하강기를 종료하고 2009년 2분기 말경 균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도 2009년 상반기 업황은 올해와 유사한 공급과잉 상태겠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며 타이트한 국면에 급속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이 불황의 8부 능선을 넘었다"며 "2009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D램 시장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전망해 왔던 삼성전자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D램 수급이 내년 하반기에는 타이트해 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산업은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요 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내년 1분기부터 업황 회복을 예상하는 근거는 공급 증가율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업황 회복 전망과 함께 D램 기업들의 주가가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강세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엘피다 등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D램 업계 3위인 엘피다와 4위인 마이크론 모두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이제는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JP모간 창구를 통해 막대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한 것도 이같은 인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4일에는 메릴린치, 크레딧스위스, 씨티 창구에서 JP모간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고 25일부터는 국내 기관 창구를 통해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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