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바이백, 부도채권시장 활성화 필요"

더벨 김은정 기자 2008.11.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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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기업금융 포럼]패널토론

이 기사는 11월26일(10: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금이 왕이다'란 문구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기업 분석에서도 대차대조표 상 현금과 수익 부분에 집중하겠다."



윤우영 한국기업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thebell)이 25일 주최한 ‘2008 기업금융 포럼 :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시대의 기업금융' 패널토론에서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고 금융 관련 리스크(위험)를 얼마나 축소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동성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평가 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는 크게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과 쏠림 현상이 결합된 것으로 본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계 없는 이슈들이 제기돼 본말이 전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우리 금융시장의 쏠림 현상을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하다"며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글로벌라이즈(국제화)가 돼 있지 않아서 어떤 특정 기업의 행위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다른 쪽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라며 "과거에는 환부만 들어내면 됐지만 최근에는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언급됐듯이 향후 전체적인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며 "각 주체들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채권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3년 이상 기업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채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제공을 적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심동욱 포스코 재무실 자금그룹장은 이 같은 지적에 "실적 발표 등을 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에만 신경 쓴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채권투자자들에게 약간 눈을 돌리고 있지만 국내 채권투자자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시장에는 자사주 매입이 많은데 채권 시장에서는 거의 없다"며 "발행 채권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나왔을 때 바이백(buy-back, 이미 발행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것)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심 그룹장은 "과거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매입해 소각한 적은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며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온 지적 사항들을 채권 발행사 차원에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부도 채권 거래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B급 채권 시장이 없으면 A급 채권 시장도 형성될 수 없고, B급 시장이 잘되려면 부도채권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도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적인 제도 정비와 함께 해당 증권사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윤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부도 채권의 회수율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자료가 구축돼야 한다"며 "단칼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청사진을 갖고 한걸음씩 나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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