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관리하듯 회사채도 관리하라"

더벨 이승우 기자 2008.11.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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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기업금융 포럼]김형호 아이투신 상무

이 기사는 11월26일(10: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비올 때 우산을 찾지 말고 미리 우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가 투자자 입장에서 한 충고다. 금융불안으로 자금조달이 되지 않는 상황이 언제 올지 모르니 미리 대비를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 상무는 기업들이 장기자금 조달수단인 채권 발행에 소홀하고 국내 회사채 유통시장의 후진적이어서 위기시에 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다며 안타까워했다.

25일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thebell)이 주최한 ‘2008 기업금융 포럼 :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시대의 기업금융전략' 패널로 참가한 김형호 아이투신 상무는 "금융시장이 어려워져 자금 확보가 시급해지기 전에 평소에 미리 자금 확보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 놨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평소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자를 잘 관리해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 몇 가지 고려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기업들의 채권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 부족을 지적했다. 김 상무는 "상장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서는 매분기 투자설명회(IR)를 하면서도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오라고도 하지 않고 따로 설명회를 하지도 않을 정도로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둘째, 기업의 신용등급과 시장금리 수준에 적절한 스프레드가 있는데, 그에 만족하지 않고 조달비용을 과도하게 낮추려고 하는 바람에 채권 투자에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스프레드 관리를 평소해해야 하지만 적정한 수준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비용감축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셋째, 발행에만 신경쓰지 말고 유통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가 관리를 위해서는 자사주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왜 회사채 가격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A급 기업이 회사채가 20%대 금리로 유통시장에 나왔다. 그걸 회사에서 사주면 회사로서는 상당한 비용절감이 될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급매물을 내놓아야 하는 일도 줄어 서로 믿음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네째로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을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기업어음(CP), 은행 대출, 채권 중 한쪽으로만 쏠리지 말고 장기적인 자금조달 정책을 세워 적절한 비율로 조달 방법을 다양하게 갖추어 놓아야 위기에 대처할 수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자본확충 역시 어려울 때만 하려고 하지 말고 평소에 신경을 써야 하며 주식연계증권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발행해 놓으면 주가가 오를 때는 자동적으로 자본으로 전환이 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저금리 채권을 발행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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