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기존의 6.66%에서 5.58%로 1.08%p 인하하는 동시에 예금 금리도 3.60%에서 2.52%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국은 지난 9월 이후 4번째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
단일 인하폭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대폭적 금리 인하는 그동안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주로 건설에 집중된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책과 함께 통화정책도 '긴축'에서 '팽창'으로 전환, 경기 경착륙을 막겠다고 밝혀온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대폭적 금리인하를 통하지 않고서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만큼 중국 내부의 경제사정도 악화됐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 9%를 기록해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WB는 이에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1.9%에서 9.4%로 낮췄다.
올 하반기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하락하는 등 물가압력이 줄어든 점도 대폭적 금리 인하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0월 CPI 상승률은 4%를 나타내,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6.6% 상승,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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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박의 하락으로 그동안 중국이 대폭적인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리라는 예측은 중국 현지, 해외를 막론하고 각계에서 쏟아져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에서는 기준금리를 0.54%p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최근 당국이 금리를 큰 폭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미 대폭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중국이 향후 추가적 인하에 다시 나설지도 관건이다. 중국 내외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올해 여러차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왕칭 모간스탠리 홍콩지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결정자들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향후 보다 공격적인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9년까지 4번의 추가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