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급락,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25 16:24
글자크기

내수부진+재무리스크 부각+외국계 부정평가에 상승장 '찬물'

현대차 (249,500원 ▲3,500 +1.42%) -7.3%, 기아차 (104,300원 ▲800 +0.77%) -12.8%, 현대모비스 (224,500원 ▲1,500 +0.67%) -14.9%, 현대오토넷 (0원 %) -13.9%.

25일 증시에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률이다. 코스피지수가 1.36% 올랐지만 현대차그룹주들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할부금융 손실, 유동성 악화, 감산 등에 대한 걱정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특히 전날 기아차가 3억 유로(약 5400억원)의 채권을 현금으로 상환한 것이 재무부담을 부각시키면서 그룹주들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의 부정적인 전망도 주가하락을 가져왔다. 다이와증권은 이달 20일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월보다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전월대비 26.9% 감소했고, 기아차는 22.7%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GM대우가 38.1% 급감해 가장 낙폭이 컸다. 쌍용차(-11.7%)와 르노삼성(-11.2%)도 두자릿수 감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 역시 현대차의 11월 국내 판매는 전월보다 30%, 기아차는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엽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판매 급감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내수 부진은 피할 수 없지만, 원화 약세를 감안하면 수출부문에서 내수 감소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원화 약세로 수요는 줄더라도 이익은 더 나는 상황"이라며 "환율 때문에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 봤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들 역시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4일 기아차가 유로로 발행한 회사채 5400억원 규모를 현금으로 상환한 이후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증권가에서는 2009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기아차의 사채와 장기차입금을 약 9000억원 정도로 파악했다. 반면 현재 현금 보유액이 약 7000억원에 올해 영업이익이 4500억~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매월 현금이 2000억원씩 추가되는 구조"라며 "내년 만기도래하는 채권도 충분히 현금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외 할부금융 손실 우려, 기아차 해외공장 등 감산 우려 등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