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美랠리 지속은 글쎄"

머니투데이 김주연 MTN기자 2008.11.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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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장철의 마켓온에어] 펀드매니저가 말하는 오늘장

[앵커]오늘장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을 알아봅니다. 김주연 기자~ 먼저, 어떤 주제들로 설문을 했는지부터 알려주시죠.

-네, 오늘도 시장과 관련한 주제 세 가지 준비 했는데요, 먼저 주제부터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미 정부가 씨티 그룹에 대해 총 326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안을 발표했고, 오바마가 차기 정부의 새 경제팀에 대한 인선은 내놓으면서 미 증시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일단은 극한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도랠리 보인 미 증시가 이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하락세였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몰리며 종가 기준으로 1500원선까지 넘어섰습니다.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환율 고공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습니다.



어제 IMF에서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5%에서 2%로 1.5%포인트나 내렸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경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주가는 이런 전망을 어느 정도나 반영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 '씨티 구제금융안' 미증시 랠리이어질까?

[앵커]
미 정부가 유례없는 대책으로 씨티그룹 살리기에 나섰고요. 또 오바마 정부가 5~7천억 부양책을 준비한단 소식에, 미증시가 이틀째 폭등 마감했는데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보던가요?


-네, 미 정부는 씨티그룹에 대해 200억 달러의 자금 직접 투입 이외에도 306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부실자산 보증 등 대규모 구제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오바마 당선인 역시 "경제위기 해결에 1분도 허비할 수 없다"며 새 경제팀 인선 발표와 더불어 강력한 부양책을 내 놓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이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4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미 증시가 이 같은 안도랠리를 잇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내 왔는데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최종혁 과장은 일단은 최근 미 증시 변동성을 키워왔던 씨티 그룹 문제가 해결됐고 오바마가 언급한 추가 부양책 역시 긍정적이겠지만 근본적인 이번 문제의 핵심은 역시 주택가격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재와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인 만큼 지수 역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주셨습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박형렬 팀장 역시 씨티 그룹 문제는 해결돼 가는 상황인 것 같지만 아직 GM문제도 남아있고 관련 업체들의 연쇄 도산 역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월가의 부담은 생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또 FRB에서 지난 20일 경기 전망을 통해 신용 경색의 우려를 증폭시킨 바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 증시는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 환율폭등 상승압력 계속되나?

[앵커]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상승 압력이 이어질지 관심인데요, 의견은 어떻습니까?



-네, 어제 원달러 환율은 19원이나 상승하며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최종혁 과장은 현재 환율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본수지 쪽에서 여전히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고, 한중일 통화 스왑이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지연되고 있는 것, 또 11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환율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을 해 주셨습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박형렬 팀장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 후 역송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환율 상승 압력은 앞으로도 당분간 1450원에서 1500원대를 오가며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해주셨습니다.



◇ IMF 내년 성장률전망 대폭하향 주가 영향은?

[앵커]
IMF가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대폭 낮췄단 소식인데. 이러한 우울한 경기전망을 주가는 얼마나 반영했을까요?

-어제 IMF는 우리나라에 대해 지난달 내놨던 경제 성장률보다 1.5% 포인트나 낮춰잡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그렇다면 현 주가는 이렇게 우울한 경기 전망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걸까요?



칸서스자산운용의 박형렬 팀장은 지속되고 있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 그리고 중국의 성장성 둔화에 영향을 받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주가 하락은 코스피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인다며 금융 시장 안정과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주가 상승 반전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최종혁 과장은 실물 경기 침체 부분은 주가가 이미 어느정도 반영을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 부분은 아직 덜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기업 이익의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는 그 영향을 조금 더 받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단순한 성장률 하향 전망 보다는 IMF가 경기 전망과 동시에 내놨던, 정부의 더 강력한 재정정책이 필요할 것 같단 코멘트에 조금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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