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3,900원 ▲800 +1.27%)가 최근 협력업체들에게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달 말 협력사들에게 잠정 통보했던 내년 생산물량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데 따라 지난달 말 수립했던 1차 경영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경영계획을 기초로 협력사들에게 통보했던 내년 생산물량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알려 줄 것이니 기다려달라고 재통보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0월말쯤 각 사업총괄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11월초에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왔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와관련,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밑그림을 다 그렸지만 상황이 변화돼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각 사업총괄별 협력사들에게 각 제품별로 국내외 생산계획을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이에 맞춰 내년 생산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왔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실물 경기 침체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다고 판단했는지 당초 알려온 사업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최근 알려왔다"면서 "협력사들이 이에 따라 사업계획 수립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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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조정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력업체들은 좀 더 보수적인 관점으로 사업계획이 수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게 '생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에게 '우선 살아남아라. 삼성만 바라봐선 안 된다. 경쟁력 갖추고 살아남아야 내년에도, 후년에도 좋은 기회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4분기가 원래 비수기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예전보다 비수기적 특성이 훨씬 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걸 보면 글로벌 경제가 정말 어렵긴 어려운 것 같은데 내년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