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0월' 헤지펀드 매도공격 있었다

머니투데이 오상연 MTN 기자 2008.11.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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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증시의 급격한 추락의 배경에는 헤지펀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검은 10월'의 배경에는 헤지펀드가 있었습니다.

케이먼 군도, 룩셈부르크,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 지역의 투자 자금은 지난 9월과 10월에 대대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들 지역의 자금은 지난 6월부터 조금씩 이탈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주식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던 9월에 들어서면서 이탈 자금은 2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

코스피는 1600대에서 1500대로, 다시 1400대에서 1100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룩셈부르크와 버진 아일랜드, 케이먼 군도 등 카리브 해 인근 지역은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이 작거나 아예 없는 조세회피 지역이기 때문에 상당한 량의 헤지펀드들은 이 곳에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인 자금 가운데 50%가 넘는 부분을 헤지펀드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큰 규모의 자금입니다.



헤지펀드 자금이 최근 급격히 이탈한 것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좋아 돈을 빼가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헤지펀드들은 과거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왔지만 변동성은 지나치게 과도했고 투자자들은 환매를 요구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 헤지펀드의 자금유출과 변동성이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질 수록 이들의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헤지펀드들이 환매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투자자들의 환매요구에 대비해 현금보유 비중을 많이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이 헤지펀드의 올해 마지막 환매 신청일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1월의 외국인 매도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12월에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불안이 계속된다면 이들의 매도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MTN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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