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HSBC생명 연내 최소 200억 증자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1.20 14:15
글자크기
하나HSBC생명이 올 연말까지 최소 2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클리브 바니스터(Clive Bannister) HSBC그룹 보험부문 총괄대표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한국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그룹과 HSBC그룹은 하나HSBC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항상 150% 이상 유지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며 "오늘(20일) 오전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면 서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인섭 하나HSBC생명 사장은 "12월 초 이사회에서 증자금액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최소한 200억원 이상 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증자가 완료되면 9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밑도는데 20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나HSBC생명은 지난 4월에도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바 있다.

또한 하나HSBC생명은 내년 초 신용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금감원의 인가 절차를 받고 있는 이 상품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할 상황이 됐을 때 보험금이 지급되며 대출고객은 이 보험금으로 은행에 대출금을 갚도록 한 상품이다.



윤 사장은 "내년 1월 초부터 하나은행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방침"이라며 "은행측의 꺾기 등의 우려가 있어 TM(텔레마케팅)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리브 대표는 M&A(인수합병) 계획과 관련 "M&A와 관련해서는 코멘트하기 힘들다"며 "우리는 M&A를 통한 성장보다는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유기적인 성장을 하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나HSBC생명의 보유계약건수가 14만건인데 이를 19만건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은행 고객이 700만명이므로 유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클리브 대표와 같이 방한한 데이비드 프리드(David Fried) HSBC 보험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 감독당국이 은행에서 한 보험회사의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방카쉬랑스 관련 규제를 완화해주길 희망한다"며 "25% 규제 때문에 은행당 제휴 보험회사 수가 많고 판매상품 수도 많아져 영업인력 교육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브 대표는 하나은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전세계적으로 모든 나라가 경제위기 영향을 받고 있고 모든 은행이 어렵다"며 "그렇다고 지분이 변동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지분 50%에서 더이상 인수할 생각이 없다"며 "현재의 지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