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전반적 하락세 속 종로ㆍ은평 등 '선전'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8.11.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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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ㆍ강북ㆍ도봉구 등 '노도강' 강북3구에서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버블세븐지역 고가아파트의 하락세보다는 덜하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곳도 있다. 구로ㆍ은평ㆍ종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용산구의 경우 대형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노도강'도 하락세로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이후 주목을 받아 왔던 강북 3구 '노도강' 지역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뱅크 집계에 따르면 이 3개구 가운데 강북구가 가장 먼저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8월 3.3㎡당 평균 1157만원까지 올랐던 강북구의 아파트값은 9월 1155만원으로 떨어졌다. 10월에는 1148만원, 11월에는 1145만원으로 차츰 내려가는 추세다.

노원구는 9월 3.3㎡당 평균 1287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10월 1282만원, 11월 1272만원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도봉구 역시 9월 3.3㎡당 평균 1137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10월 1132만원, 11월 1125 만원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은 올 상반기까지 워낙 높은 상승세를 탔던 곳들이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3.3㎡당 평균 96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 11월 현재 1272만원은 31.35%나 높은 수준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에 비해 25.49%, 강북구는 15.68% 높은 값이다.



이정민 부동산뱅크 팀장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강북권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러한 위기상황들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약세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작년에 비해 10% 빠져

버블세븐지역의 하락세는 여전하다. 이달 서울 버블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709만원으로 2006년 10월 수준(3.3㎡당 2724만원)으로 돌아갔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 신시가지단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3㎡당 평균 1858만원을 기록, 2006년 7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강남구는 3.3㎡당 평균 3272만원, 서초구는 3.3㎡당 평균 2547만원, 송파구는 3.3㎡당 평균 2327만원으로 각각 2006년 10월 수준의 시세를 형성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0% 떨어졌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6.07% 및 4.51% 하락했다.



버블세븐은 아니지만 강동구의 가격 하락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강동구의 아파트값은 11월 현재 3.3㎡당 평균 186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2%나 빠졌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 하락세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2006년 10월의 3.3㎡당 평균 2003만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용산구 등 상승세 유지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용산, 종로 등 주로 도심이면서 구시가지인 곳들이다.

종로구의 경우 11월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46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1193만원이었던 종로구 평균가격은 올 2월 1342만원으로 1300만원을 돌파했고 7월에는 1413만원으로 1400만원대에 진입했다. 1년 동안 22.78%나 오른 셈이다.

동대문구도 11월 3.3㎡당 평균 1236만원으로 올 3월 1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년간 14.41%가 상승했다.



올 4월 1100만원대로 올라선 구로구도 11월 3.3㎡당 평균 1179만원으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은평구 역시 지난 6월 10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11월에는 1063만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정민 팀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싼 지역들의 경우 다만 몇 만원씩이라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저가 메리트와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용산구는 이미 값이 꽤 오른 곳이지만 대형 개발호재에 힘입어 '부동산한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용산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11월 현재 2473만원으로 조사됐다.

올 1월 2323만원에서 4월 2407만원으로 2400만원대로 진입했다. 8월에는 2446만원에서 9월 2447만원, 10월 2443만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11월 30만원이 훌쩍 오른 것. 지난해 11월 3.3㎡당 평균 228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1년 새 8.45%가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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