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곳도 있다. 구로ㆍ은평ㆍ종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용산구의 경우 대형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이후 주목을 받아 왔던 강북 3구 '노도강' 지역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3.3㎡당 평균 1157만원까지 올랐던 강북구의 아파트값은 9월 1155만원으로 떨어졌다. 10월에는 1148만원, 11월에는 1145만원으로 차츰 내려가는 추세다.
노원구는 9월 3.3㎡당 평균 1287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10월 1282만원, 11월 1272만원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도봉구 역시 9월 3.3㎡당 평균 1137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10월 1132만원, 11월 1125 만원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은 올 상반기까지 워낙 높은 상승세를 탔던 곳들이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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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3.3㎡당 평균 96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 11월 현재 1272만원은 31.35%나 높은 수준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에 비해 25.49%, 강북구는 15.68% 높은 값이다.
이정민 부동산뱅크 팀장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강북권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러한 위기상황들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약세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작년에 비해 10% 빠져
버블세븐지역의 하락세는 여전하다. 이달 서울 버블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709만원으로 2006년 10월 수준(3.3㎡당 2724만원)으로 돌아갔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 신시가지단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3㎡당 평균 1858만원을 기록, 2006년 7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강남구는 3.3㎡당 평균 3272만원, 서초구는 3.3㎡당 평균 2547만원, 송파구는 3.3㎡당 평균 2327만원으로 각각 2006년 10월 수준의 시세를 형성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0% 떨어졌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6.07% 및 4.51% 하락했다.
버블세븐은 아니지만 강동구의 가격 하락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강동구의 아파트값은 11월 현재 3.3㎡당 평균 186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2%나 빠졌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 하락세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2006년 10월의 3.3㎡당 평균 2003만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용산구 등 상승세 유지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용산, 종로 등 주로 도심이면서 구시가지인 곳들이다.
종로구의 경우 11월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46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1193만원이었던 종로구 평균가격은 올 2월 1342만원으로 1300만원을 돌파했고 7월에는 1413만원으로 1400만원대에 진입했다. 1년 동안 22.78%나 오른 셈이다.
동대문구도 11월 3.3㎡당 평균 1236만원으로 올 3월 1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년간 14.41%가 상승했다.
올 4월 1100만원대로 올라선 구로구도 11월 3.3㎡당 평균 1179만원으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은평구 역시 지난 6월 10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11월에는 1063만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정민 팀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싼 지역들의 경우 다만 몇 만원씩이라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저가 메리트와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용산구는 이미 값이 꽤 오른 곳이지만 대형 개발호재에 힘입어 '부동산한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용산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11월 현재 2473만원으로 조사됐다.
올 1월 2323만원에서 4월 2407만원으로 2400만원대로 진입했다. 8월에는 2446만원에서 9월 2447만원, 10월 2443만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11월 30만원이 훌쩍 오른 것. 지난해 11월 3.3㎡당 평균 228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1년 새 8.45%가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