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년 전기료 최대 22% 인상해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1.19 11:23
글자크기

돈 많이 드는 전력선 지중화 사업 전면 중단

최근 산업용을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평균 4.5% 인상한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이 내년에도 최대 22%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적기에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경영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전력선 지중화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전은 19일 배포한 '긴축경영 고삐 더욱 강화'라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올해 급등한 유가를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며 "내년에 예상되는 유연탄가격 인상분까지 반영하면 최대 22%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어 "인상 요인을 적기에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한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7892억여원의 순손실을 봤다. 한전 측은 원료비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해 1조원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사업은 아예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그동안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오던 전력선 지중화 사업을 경영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중화사업은 공중에 설치돼 있는 선로를 철거하고 지중에 가설하는 것으로 지상 설비에 비해 약 10배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올해 사업예산은 약 2700억원이 책정됐다.


한전은 다만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공사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미처 준공하지 않은 사업은 내년 이월사업으로 관리해 공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