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순익 급락..지급여력도 대폭 하락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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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시장 불안 여파..손보사 순익은 전년동기와 비슷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생·손보사 모두 대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올 상반기(4~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을 분석한 결과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7%나 줄어들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15개 생보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7개사는 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생보사의 ROA 등 각종 수익성 지표도 모두 전년동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생보사들의 ROA는 0.5%, ROE는 7.4%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6.3%포인트 낮아졌다.

자산운용여건 악화됨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특별계정 포함)는 36조28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성장하는데 그쳤다. 신계약이 줄어들면서 종신보험·연금보험 등 일반계정 상품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으나,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보험료 유입이 지속되면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3사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54.1%로 전년동기(57.3%)보다 축소된 반면 중소형사는 변액보험 영업 강화 등으로 21.4%에서 24.1%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사 시장점유율은 21.8%로 0.5%포인트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생보사 지급여력비율은 184.4%로 올 3월말보다 52.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과 금리상승 등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되는 장기보유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3조6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0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운용 여건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증가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이 정체되면서 ROA 등 수익성 지표는 전년동기에 비해 악화됐다. ROA는 3.0%, ROE는 21.6%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1.2%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동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손보사의 보유보험료는 17조7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개인건강보험의 꾸준한 수요로 장기손해보험의 보유보험료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63.6%로 전년동기(66.2%)보다 하락한 반면 중소형사는 장기손해보험 매출이 급증한데 힘입어 전년동기 19.0%에서 20.2%로 1.2%포인트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손보사 지급여력비율은 260.5%로 올 3월말보다 28.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손해보험 매출 증가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한데 비해 보유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1조원 감소하면서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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