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땐 내수주?… "업종따라 달라요"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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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후 음식료·화장품株는 '선방' 백화점·의류株는 '하락'

'먹고 입고 바르고…'

경기침체로 증시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기방어주, 특히 내수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내수주들도 업종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백화점, 음식료, 의류, 화장품 등 4개 업종의 대표주들의 9월 이후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음식료와 화장품은 양호한 반면 백화점과 의류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음식료 대표주인 농심 (382,000원 ▼4,500 -1.16%), 하이트맥주 (9,390원 ▲60 +0.64%), KT&G (107,100원 ▲400 +0.37%)는 모두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농심과 하이트맥주는 하락장세임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8월29일 21만9500원이던 농심 주가는 11월14일 4.33% 오른 2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트맥주도 같은 기간동안 20만9000원에서 21만원으로 0.48% 올랐다. KT&G만 7.08%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1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했다.



화장품주도 비슷했다.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이 0.15%, LG생활건강 (349,500원 0.00%)이 7.04% 하락하며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의류와 백화점 주식은 낙폭이 컸다. 조사기간동안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는 15.63%,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은 37.92%,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은 37.29% 하락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시장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의류업종의 LG패션 (14,930원 ▲330 +2.26%)은 34.21%, FnC코오롱 (0원 %)은 18.89%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나마 신세계와 FnC코오롱이 시장보다 10%포인트 정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며 내수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는 같은 소비재라고 해도 필수 소비재냐 아니냐의 차이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음식료, 화장품 등은 경기침체에도 어쩔수 없이 사용하는 필수 소비재에 속한다"며 "반면 의류는 한번 사서 6개월 이상 사용하고, 경기침체시 반드시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재"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도 매출의 50%가 의류일 정도로 의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백화점은 경기에 민감한 준내구재, 고가재를 팔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시 심리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농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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