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시장, 트렌치진영의 약진 '눈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1.14 16:35
글자크기

키몬다·난야, 점유율 급상승..삼성·하이닉스, 소폭 하락

D램 시장에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트렌치기술' 진영이 3분기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선전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했고 일본의 엘피다는 이번에도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에서 독일의 '키몬다'와 대만의 '난야'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이 크게 높아졌다. 키몬다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9.7%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난야의 점유율은 5.0%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난야는 특히 대만 최대의 D램 업체인 파워칩(4.1%)을 제치고 전세계 D램 업계 6위로 올라섰다.



키몬다와 난야는 모두 트렌치기술을 사용해 D램을 생산하고 있다. D램의 제조기술은 크게 트렌치(Trench; 웨이퍼 밑을 파서 막을 쌓는 회로 방식)와 스택(Stack; 웨이퍼 위로 막을 쌓아올리는 회로 방식)으로 나뉘며 키몬다와 난야를 제외하고는 모든 D램 업체들이 스택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트렌치기술은 미세공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며 이 때문에 키몬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왔던 난야는 올초 키몬다를 버리고 마이크론과 제휴한 바 있다. 키몬다는 변종 스택 기술인 '베리드 워드 라인'이라는 기술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가 모두 '트렌치' 기술을 버림에 따라 사실상 '트렌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아이서플라이도 트렌치 진영의 선전에 대해 '흥미롭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업체들이 여전히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D램 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두 업체의 점유율 증가는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키몬다는 난야와의 합작사인 '이노테라' 지분을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키로 해 이노테라에서 받던 물량이 끊길 예정이고 난야는 2009년까지 스택기술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이 과정에서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키몬다와 난야의 약진을 제외하고는 3분기 D램 시장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분기 30.3%에서 3분기 30.2%로, 하이닉스는 19.5%에서 19.3%로 소폭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30%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고 하이닉스도 시장 지위(2위)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일본 엘피다가 시장점유율은 0.4%포인트 끌어올리며 하이닉스와의 격차를 3.4%포인트 차로 좁혔다. 마이크론은 전분기보다 소폭 낮아진 10.3%였다.

한편 3분기 전체 D램 매출액은 66억85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대비 16% 줄어들었다.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14%였으며 평균 판매가격은 13.4% 하락했다.



아이서플라이는 4분기 D램 매출액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에 비해 20% 줄어든 25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