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가지 시각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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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이후 실적 개선 기대, 매수" vs "현 주가수준 메리트 적어, 중립"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며 11월들어 상승세가 돋보인 농심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론과 부정론이 대립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이 논란의 계기가 됐다. 농심의 3분기 매출액은 423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8.2% 감소한 84억원, 순이익은 81.1% 감소한 46억원이었다.

지난 9월30일과 11월13일 주가를 비교해보면 코스피지수는 24.4% 하락한 반면, 농심은 2.26% 상승했다. 시장대비 26.66%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4Q부터는 실적 개선될 것"=농심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원재료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이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추정이다.

유 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중순부터 투입된 8% 인하된 소맥분이 4분기부터 원가에 온전히 반영되는 가운데 저가 팜유도 투입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 회복 강도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농심의 적정주가 3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경기 비탄력적인 라면 판매량, 독점적 시장 지위, 시가총액의 30%에 이르는 순현금 보유, 내년 원재료비 급락 등을 이유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방어주라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실적 쇼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목표주가 24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고수했다.

"지금 주가수준에서 상승여력 적다"=유진투자증권은 14일 농심 (382,000원 ▼4,500 -1.16%)이 경기방어적 성격 부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고 밝혔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방어주로의 성격이 부각되면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원가 압력으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 이어지며 2009년 이후 이익의 예측가능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도 싸지 않아 현 가격대에서 큰 메리트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농심의 목표가를 23만8000원으로, 매수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실적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은 11.9배로 시장보다 33% 할증돼 있는 등 주가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24만원에 '시장수익률'의 기존 투자의견에서 바꾸지 않았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PER이 코스피지수 대비 48% 할증받고 있어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목표주가 21만원,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농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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