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200대로 딛고 올라설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1.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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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바닥' 인식 강해… "실물 개선으로 저점 점차 높아질 것"

코스피지수 바닥권은 확보됐다. 어지간해서는 1000선 밑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지수 1000은 PBR(주당순자산배율) 1배 이하의 레벨이다. IMF외환위기와 같은 국가부도사태가 전개되지 않는 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다.

바닥이 다져졌다면 남은 것은 상단이다. 글로벌 금리인하 및 재정확대 공조 조치에 따라 최근 글로벌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위쪽 레벨을 다소 열어두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20일 이평선을 돌파한 뒤 1217까지 상승했던 지수가 음봉을 기록한 뒤 다음날 20일 이평선 밑으로 주저앉은 모습을 보면 상승세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다.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선진국 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지속성이 있을 것인지 회의적인 인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실물위기는 좀 다른 문제다. 금융위기 소용돌이에서는 자본충족을 위한 일방적인 자산매각과 디레베리지에 따른 가격불문 주식투매가 불가피했지만 금융위기의 역작용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단계기 때문에 실물위기가 화두인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증시불안감이 이전보다 약화될 수 있다.

물론 실물경제가 침체를 넘어 불황 또는 공황까지 치닫는다면 현재의 주가 수준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회복이 시도된다면 경기에 선행하는 증시가 재차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속단하기 이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아직 높지만 국내증시가 단기적으로는 바닥권을 통과해 점진적인 반등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주부터 한국은행의 RP매입에 은행채 등이 포함되면 자금경색현상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며 이와 같은 실물부문의 가시적인 개선은 주식시장에서 불안심리를 몰아내고 점진적으로 주가 저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기업들의 크레딧 이슈가 현실화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한다면 1000p대의 현 지수대는 한 단계 상향조정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개별기업의 부도사태가 등장해도 증시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은 우려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간다면 신설조선 이외에도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겨냥해서 투자를 늘려온 부문 등에서 매출감소, 가동률 급락, 설비축소 등을 수반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겠지만 중국이 연착륙 하는 경우에는 자산버블 시대에 자급이 집중적으로 유입되었던 부동산, 건설, 신설조선 위주의 부분적인 구조조정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당장 20일 이평선을 재차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단기 골든크로스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1200대로 안착하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안착에 그치고 다시 미끄러지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1200대조차도 고점으로 각인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반면 1200대로의 안착에 성공한다면 지난달 국가부도사태까지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부분이 과도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9월 저점(1370선)이나 7월 저점(1500선) 회복까지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주봉이 2주 연속 양봉을 기록했고 비록 월초지만 이달 월봉도 양봉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수시 급락하는 모습을 어떻게 감내하면서 갈지는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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