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11월에도 하락… "더 떨어질 것"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1.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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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감소보다 수요감소가 더 빨라"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또 하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갈아 치웠다. 10월에 이어 11월 들어서도 D램값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4분기에도 D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512M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11월 상반기 고정거래 가격(평균치)은 0.56 달러를 기록, 지난달 하반기에 비해 5.1% 하락했다. 지난달 하반기에 비해 하락폭은 크게 축소됐지만 8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하락 추세는 변함이 없었다. 1기가비트(Gb) DDR2 가격은 9.1% 떨어진 1.19 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D램 생산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등은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5, 6월에 한차례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은 일부 업체들의 경우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이후 업계 전체적으로 감산, 투자 축소 및 연기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가격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말까지 전세계 D램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감산 등의 공급 축소 계획을 내놨다.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올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목표를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엘피다는 올해 설비투자를 1000억엔에서 900~950억엔으로 축소하고 중국에 건설키로 했던 300mm 라인을 1년 이상 늦추기로 했다. 대만 파워칩은 올해 설비투자를 200억 대만 달러로 종전 계획 대비 20% 축소했고 내년은 100억 대만 달러 미만을 투자키로 했다. 난야와 이노테라도 신규 라인 건설 계획을 연기하고 감산키로 했고 프로모스도 4분기에 생산량을 10~15%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공급축소 계획에도 불구하고 D램 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D램 수요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공급과잉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의 8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D램 고정거래가격의 추가 하락의 여지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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