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내년 한국증시 낙관 못해"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1.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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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건전성 위협+기업이익 악화+ 비싼 밸류에이션 등으로 비관

골드만삭스가 2009년에도 한국 증시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펀더멘털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 전략팀장은 전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연 설명회에서 2009년도 한국 증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그는 △ 신용위험 증가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위협받고 △ 높은 영업 레버리지로 2009년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고 △ 한국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단 내년도 아시아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모 전략팀장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아시아의 폭넓은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시장의 컨센서스는 내년도 EPS 성장률을 13%로 추정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2008년과 2009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3%와 3.9%로 낮췄다. 최근의 (경제) 조건들이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출/예금의 비율은 136%로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 100% 이하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빨리 늘어났고, 그 때문에 자산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기업의 수익구조는 영업 레버리지가 높고 외부 경제에 민감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그 영향으로 타격을 크게 입으며, 매출액이 감소할 때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폭도 크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2009년 수익 추정치가 아직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철강, 화학, 금속, 운송, 자동차, 은행 업종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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