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광화문 씨네큐브 영화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개막식 직후 극장 옆 포장마차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은 행사에 참가한 영화인들 및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일명 '소폭(소주 맥주 폭탄주)'을 만들어 기자에게 건넨 박 회장은 '넥타이가 멋있다'라는 말에 촌로처럼 활짝 웃었다.
박 회장은 실제로 지갑에 있던 담뱃갑만한 크기의 사진 석 장을 꺼내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을 다시 지갑에 넣을 때 짓궂은 기자가 지갑 안을 엿보자 "고스톱 칠만큼은 되죠?"라며 우스갯말로 넘겼다.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다 유동성 확보 방안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내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금호생명은 인수희망자들의 실사가 진행 중이다.
바쁜 일정의 와중에서 귀찮은 기자들을 따돌리지 않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건네는 박 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노자의 옛말, '知止 可以不殆 (멈출 곳을 아는 자는 위험하지 않다)'를 떠올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