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자 대안 "아파트형공장이 효자일세"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8.11.1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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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건설업체ㆍ지자체 '불황 극복' 손 잡았다

새 투자 대안 "아파트형공장이 효자일세"


아파트형공장이 건설업체의 효자종목으로 등장했다. 분양시장이 침체기로에 있지만 아파트형공장은 분양가를 높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형공장은 같은 건물 내에 여러 공장들이 동시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로 그동안 아파트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별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친환경ㆍ최첨단 비즈니스 공간 창출을 내걸고 틈새시장 정도로 여기던 아파트형공장 건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파트형공장은 서울권에 사업근거지를 둔 사업자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쾌적한 비즈니스 환경을 찾아 나서면서부터 인기가 올랐다. 집적효과의 이점과 서울 수도권 밀집지역에 위치한다는 장점도 개인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아파트형공장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아파트형공장 분양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은 아파트형공장 동시분양중

우림건설은 지난해 성남지역에서 아파트형공장 브랜드인 성남라이온스밸리 1차 분양에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2차, 3차, 5차를 동시에 내 놓았다. 3곳의 분양면적을 합하면 23만5000㎡에 이른다. 우림건설은 그동안 아파트 외에도 구로디지털밸리, 양평동, 가산동 등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형공장을 공급해오며 이 분야에서 탄탄한 실적을 쌓아 왔다.

반포산업은 성남 반포4거리 왕복 8차로 대로변에 반포테크노피아를 분양 중이며, 금강주택도 금강펜테리움IT타워에 대한 공사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 지역 아파트형공장의 경우 3.3㎡당 평균 400만원대 초에서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성남산업단지는 서울과 서해안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내년 준공 예정인 판교벤처밸리와 서울 문정동 물류센터와도 가깝다.

성남시도 경공업 중심의 단지 이미지에서 최첨단 벤처밸리로의 탈바꿈을 위해 아파트형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입주사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풍부한 용수와 노동력, 사통발달의 교통이 장점이다.



안양에서는 성지건설이 인덕원 성지스타위드, 삼성중공업이 안양 IT밸리를 각각 분양 중이다. 이 지역은 서울과의 탁월한 접근성 등에서 서울권 중소 벤처 사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가는 500만원대 중반을 넘어섰다.

부천과 광명에서도 쌍용건설과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형공장을 분양중이거나 사업자로 확정되면서 수도권 아파트형공장 분양 붐에 가세하고 있다.
새 투자 대안 "아파트형공장이 효자일세"
◆지자체도 아파트형공장 유치 나서

아파트형공장 설립은 건설사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취지다.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서울 강남, 강동 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전체 면적의 91%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기존의 땅도 최대한 활용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아파트형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남시는 먼저 풍산지구에 아파트형공장을 지어 35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안을 확정했으며 향후 개발되는 택지개발지구에도 아파트형공장을 지어나갈 계획이다.
풍산지구에 들어설 아파트형공장은 63빌딩 연면적의 1.6배에 달하는 20만㎡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다.

김황식 하남 시장은 “국내 처음으로 건설사가 아닌 금융회사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 컨소시엄이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지난 5월 40여개 기업관계자들을 초청해 ‘수도권 기업이전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내년 초 분양 예정인 대덕특구 1단계 산업용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내 아파트형공장 등을 중심으로 대전의 투자환경을 집중 소개했다. 대전시는 첨단 아파트형공장을 통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많은 기업들이 대전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남 김해시도 2009년부터 아파트형공장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김해시는 아파트형공장 건립을 공공기관이 추진할 경우 일정기간 후 독립하는 임대형을, 민간건설업체일 경우에는 분양하는 방안을 마련해 건설사와 입주사 모두에게 안정적인 사업 수익 인프라를 제공키로 했다.

◆아파트형공장 투자상품으로도 각광



건설사와 지자체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아파트형공장은 새로운 투자 대안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천년종합건설이 서울 가산동에서 분양 중인 IT프리미어타워의 경우 3.3㎡당 평균 510만원대의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 일대 지난 해 8월 평균 400만원대 초반 보다 25% 이상 오른 것이다.

코오롱건설이 성수지역에서 분양 중인 서울숲코오롱디지털타워는 분양가가 웬만한 아파트 분양가에 버금가는 평균 78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중소벤처기업들은 수도권 일대 아파트형공장을 찾아 나서고 있어 임대 수요도 꾸준히 생기고 있다.

아파트형공장은 일반상가(4~5%)나 오피스(5~7%)보다 높은 연 8~9% 안팎의 임대수익률을 올린다는 평가다.

관리비는 3.3㎡당 5000원 정도로 강남 사무실 관리비가 3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이다. 이 외에 입주 후 5년 동안 취등록세가 100% 면제되고 5년간 재산세와 종합토지세가 각각 50%감면되는 혜택이 있다. 입주업체에는 전체 분양가의 70%까지 저이자로 대출도 가능하다.



아파트형공장이 대형화 원스톱화 되면서 상가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림건설 투자개발사업부문 강명규 부사장은 “아파트형공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분양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금이 아파트형공장을 분양받을 수 있는 적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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