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오바마와'Still Hold & Buy'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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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보유 종목 유지한 채 저평가주 탐색 고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아직 결과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외신에서 들여오는 소식을 종합하면 오바마가 유력한 새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미국 다우지수도 오바마의 새 대통령에 베팅하면서 3% 이상 급등했다. 삼성증권 (38,000원 ▲500 +1.33%)에 따르면 선거 전 높은 지지를 얻었던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공약으로 내세운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규제 강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확정되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과 혼선이 줄어들고, 금융위기 해결 추진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관망하고 있다. 예상과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현재 미국과 세계가 처한 난국 타개를 위한 리더십 발휘는 정권초기 대통령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전체로 봤을 때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정권말 권력 누수 현상의 봉합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증시도 이같은 관점에서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주만에 장중 1200선을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인다.


개장초부터 화끈하게 달아오른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1152.35)도 훌쩍 넘어 1200선 안착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 통화스왑으로 촉발된 최근 반등기에 선제적으로 올랐던 철강과 조선에 이어 건설, 은행이 상승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세가 뒤처졌던 유통과 전기전자, 음식료까지 상승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 시점에서 투자전략은 미 대선 효과를 누리면서 'Still Hold & Buy'전략을 추구하는 적극적 대처가 바람직할 것으로 요구된다.

김준연 코리안리 투자자문대표는 "낙폭이 큰 종목을 보유하면서 아직 뒤따라오지 못한 종목을 선제적으로 공격하는 'Still Hold & Buy'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단 증시 전체가 말을 달리기 위해 채찍을 꺼내든 모습이 보인다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향후 금융위기가 마무리되고 실물경제도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찾아간다는 확신이 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며 "향후 1년 안에 적어도 코스피가 18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이미 연저점인 890선에서 낙폭을 회복한 철강과 조선을 비롯해 낙폭을 회복중인 은행, 건설, 음식료 등 우량주에 대한 전방위적 판단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 (12,440원 ▲10 +0.08%)에 따르면 여전히 코스피는 PBR 1배(1250p 수준)보다 낮은 상태이다. 낙폭과대주들이 저점 대비 상당폭 주가를 만회했다 하더라도 저평가 국면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권양일 연구원은 "반등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 전문가들은 베어마켓랠리 분위기에서 상대적으로 급등세가 나타난 낙폭과대주를 매도하고, 아직 덜오른 종목에 관심을 둘 것으로 권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조선과 철강대표주에 대해 입질을 여전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POSCO (406,500원 ▲3,000 +0.74%)를 도이체방크가 1만6000주를 사들이는 등 매수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해서도 외국계의 매수가 포착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건설과 은행도 오전 10시45분 현재 각각 57억원과 3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Still Hold & Buy'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건설과 은행의 순매수는 같은 시간 외국계 전체 순매수액 283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두려움이 들면 일단 먼저 손을 댄 낙폭과대에 따른 선제적인 반등을 보인 철강과 조선 등을 팔고, 뒤따라 키맞추기를 하는 낙폭과대주를 사는 것도 방편이 되겠다.

하지만 아직 코스피시장 전체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반등 국면이 예상과 달리 강하게 나올 것으로 여긴다면 기존 종목을 들고, 추가적인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수익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언제나 선제적으로 대응한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물을 안겨준 특징이 있다. 이젠 스스로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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