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끝 모르고 추락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단 하락세를 멈출 전망이다. 3일 발표된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5단지 상가에 위치한 J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잠실5단지 112㎡는 9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호가는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집 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해 가는데 정작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은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급매물은 8억원선이었지만 이번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 영향으로 호가가 3000만원 올랐다. 2년전에 최고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은마아파트 상가내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10억~10억5000만원선인 은마아파트 112㎡가 9억8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며 "이 물건의 주인도 조만간 호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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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재건축 규제 방안이 나와도 지금 같은 시기에 집을 사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매수 문의도 없는 것을 보면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 2006년 가을 최고 14억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6㎡ 역시 최근까지 10억7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지만 현재는 집 주인이 거둬들였다. 호가는 11억선까지 오를 조짐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없을 뿐더러 계획했던 사람들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며 "이번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시장이 금방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