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통화스왑은 호재, 부동산PF는 문제"

더벨 이윤정 기자 2008.10.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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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자부담 가중, 기업 유동성 부족..2년전보다 나빠져

이 기사는 10월31일(07: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간 통화스왑 체결이 국가 신용등급에 분명한 호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사와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 등 내부 악재들은 여전해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S&P 이코노미스트는 31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한-미 통화스왑 계약 체결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가 글로벌 금융불안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에 호재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한-미 통화스왑 계약에 따른 국내 외화유동성 개선을 바탕으로 정부가 내수 및 실물 경제에서 정책을 펴나가기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우리 나라도 경기 침체로 빠진다면 그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연착륙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S&P는 그러나 통화스왑 체결만으로 신용등급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화유동성 문제는 한시름 덜었지만 한국경제 내부적인 위험요인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PF문제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이 국가 신용등급 및 국내기업 신용등급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특히 부동산PF의 부실화 가능성으로 금융권과 건설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기업들의 취약한 유동성 관리를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건설사들의 재무비용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대체로 유동성관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며 "기업들의 타이트한 유동성 관리가 자금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안 좋다"고 덧붙였다.

S&P는 정상적으로 자금이 조달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위기 상황에서는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타이트하게 유동성을 관리하는 기업들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높다고 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지금은 다양한 쇼크를 통해 기업들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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