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손실도 심각-NY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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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향후 1년반동안 550억달러 손실 예상

'처음에는 모기지 위기가 왔다. 시간이 흘러 이제 신용카드 위기가 오고 있다.'

실업 증가와 소비 침체에 따라 신용카드 대출의 부실화가 심해져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지금까지 은행들은 악성 신용카드 대출로 약 21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며 향후 1년반 동안 550억달러의 추가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일 수 천 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대출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연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들의 손실은 전체 신용카드 채권 발행액의 5.5% 정도다. 하지만 실업이 계속 증가할 경우 이 비율은 2001년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당시의 7.9%를 넘어설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카드사인 비자는 지난 분기 3억5600만달러(주당 4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3월 기업 공개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인 게리 크리텐덴은 "실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신용카드 부문의 순손실은 역사적인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가 장기간 호황을 보이면서 은행들은 신용카드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대출 한도도 많이 늘렸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로 돌아서자 은행들은 한도를 많이 줄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용이 우량한 카드 고객들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대형 카드 발행사인 캐피털원의 경우 지난 2분기중 고객들에 대한 신용한도를 전분기 대비 4.5% 줄였다. 매출이 미약한 카드 계좌는 폐쇄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타겟 등 카드 대출이 많은 회사들은 카드 사용 기준을 강화했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을 도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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