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시장 노리던 中...환차손에 "앗뜨거"

안정준 기자 2008.10.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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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LNG 시장 투자 환차손 146억弗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투자를 한 중국 3대 석유기업이 호주달러 가치 하락에 따라 1000억위안(146억달러)에 이르는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2007년 호주 석유 대기업 우드사이드로부터 450억호주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매입했다. 중국 은행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당시 1호주달러 당 6.243위안의 호주달러 가치는 최근 4.255위안 수준으로 급락했다. 단순 환율계산에 따르면 2007년 페트로차이나의 2809억3500만위안 규모 투자가치는 1914억7500만위안으로 급전직하, 손실규모는 894억6000만위안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해양석유도 2003년 5월 15일 호주서북부산 LNG 채굴에 3억4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지만, 최근 17억위안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19일 5억61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 AED Oil의 지분 60%를 매입한 시노펙은 13억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신화통신을 비롯 일부 언론의 이와같은 보도에 3대 에너지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연합석유유한공사의 한 책임자는 "최근 3대 석유업체가 1000억위안 규모의 환차손을 입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라며 "페트로차이나는 호주에 자산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무역협정을 맺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우드사이드와 연간 200만톤에 이르는 LNG를 2014년~2015년부터 15년간 공동채굴하는데 협의했을 뿐 자산매입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호주는 2015년 LNG 생산능력이 5410만톤에 이르러 세계 2위 공급국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리적으로 호주에 가까운 중국은 그동안 호주 LNG 시장에 주목해 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호주 서부 가스전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등 이 지역에서 LNG를 확보하기 위한 자원 외교에 열을 올렸다.


한편 중국 A증시에서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한달간 22% 급락했으며 중국해양석유는 홍콩증시에서 52% 밀렸다. 같은기간 시노펙도 38%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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