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줄때 팔자"..은행채 매물 봇물

더벨 박상주 기자 2008.10.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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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은행채 청산 포지션 쏟아져

꽁꽁 얼었던 은행채 거래에 갑자기 봇물이 터졌다. 은행채가 거래되자 일부 우량등급 회사채에도 매기가 퍼졌다. 전날 급락했던 국고채와 통안채 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28일 은행채에 대한 한국은행의 RP대상 채권 편입과 국민연금의 매입 효과가 위력을 발휘했다. 국민연금의 매수를 신호로 증권사 등이 팔지 못하던 2조원대의 은행채 매물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그간 금리가 급등한 은행 채권을 사려는 저가 매수세 역시 유입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주로 3개월, 6개월 중심의 단기물과 신규로 발행되는 은행채가 새 주인을 찾았다. 다른 경과물 거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회사채도 모처럼 거래를 보였지만 AAA급의 초우량 채권뿐이었다.

통안채는 외국인을 앞세운 매도세가 우위였다. 주로 단기물과 2년물 매물이 많이 보였다. 통안채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매도한 물량은 1456억원으로 전날 7000억원대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증권업 협회가 고시한 이날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일비 0.04%포인트 상승한 4.56%, 국고채 5년 수익률은 전일비 0.08%포인트 상승한 4.70%를 기록했다.

CD금리(91일)는 어제의 낙폭에서 반등해 전일비 1bp상승한 6.05%를, 보합을 보였던 CP금리(91일)도 전일비 1bp상승한 7.22%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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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은 뉴욕 증시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현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다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이 저조해 향후 국채 발행물량이 늘어날 것이 우려되면서 소폭 상승마감했다. 2년 1.54%(+3bp), 5년 2.61%(+3bp), 10년 3.69%(+0bp), 30년 4.04%(-2bp).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들의 북 클로징에 따른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한 때 1495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을 위협하던 달러/원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비 25.3원 오른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2월물은 전일비 18틱 하락한 109.43에 거래를 마쳤다.

A 증권사 채권딜러는 "국채 금리가 너무 하락해 수요가 없었고 국민연금이 매입에 나서면서 거래가 은행채에 집중됐다"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은행채, 회사채 등이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은행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권사 등이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악성매물도 많이 나왔다"면서 "은행채 거래가 살아났다기 보다는 연기금이 받아줄 때 유동성 확보를 하자는 위험채권 청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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