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에 따르면 서 씨가 최대주주이자 롯데시네마의 매점 운영권을 갖고 있는 유원실업이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식 3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20일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25세)가 각각 3270주, 1690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주식 매입 규모는 7960주로 평균 매입가(20만원)로 환산하면 총 16억원 규모다. 서씨 일가가 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 주주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미씨는 1988년 신 회장의 딸로 호적에 올랐지만 신 회장의 여타 '2세'와는 달리 롯데그룹 경영권 행사와는 무관했고 그룹 오너들과도 철저히 분리된 '비주류'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유미씨가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 삼각김밥 등을 납품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을 매입, 최대주주에 오른데 이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지분도 매입하면서 롯데오너 일가의 정식 일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비록 그룹 비주력 회사였지만 당시 유미씨의 그룹 계열사 지분 획득은 유미씨가 롯데오너 일가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롯데그룹측은 이번 주식 매입이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며 최근 증시 폭락 시기에 맞춘 저가 매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주식 숫자가 얼마 안 된다"며 "주식 매입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주가가 워낙 떨어지니 저가에 주식을 매입한 단순 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식을 은둔해있던 셋째 부인 일가가 대거 매입한 것은 신 회장의 '사전 윤허'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씨에 대한 재산분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 회장과 둘째 부인 사이에서 난 신동빈 부회장으로 14.59%를 소유하고 있으며 신 부회장의 형인 일본롯데 신동주 부사장은 14.58%, 신격호 회장이 1.22%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난 맏딸 신영자 사장은 0.7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