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환율+신차효과 만끽, 전망도 밝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0.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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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웃도는 영업이익..4Q이후 내수·수출 모두 긍정적

기아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불투명해 보인다던 증시 예상과 달리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이와 함께 향후 영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차는 2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3분기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 기간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4273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4.9% 증가와 흑자전환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순이익 달성에는 실패해 22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는 외화부채의 평가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발표 전 증권사들이 예상한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억원 정도였다. 게다가 조사한 6개 증권사 중 2개사가 400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절적 요인, 수출 감소, 임단협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날 기아차는 이같은 악재로 판매가 부진했다면서도 시장 예상보다 우수한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비수기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환율 수혜 등으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또 올해 선보인 신차들이 대부분 소형차라는 것도 시장의 트렌드에 잘 맞았다"고 영업부문에서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본사기준으로도 실적이 잘 나왔는데 더 고무적인 것은 해외 판매법인의 손실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작년 전체 해외 판매법인 손실이 3억5000만유로 정도였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1억6000만유로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망 역시 밝다. 특히 수출이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이익이 환율상승에 비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는 해외법인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출시된 신차들을 내년에 수출하기 더 쉬워졌다"고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 역시 "우선 내수시장을 보면 10월에 3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0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매우 우수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외화부채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올해 11월 돌아오는 3억유로 규모의 부채는 자체자금으로 해결이 가능해 보이고, 내년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부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희봉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국내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에서 전체 차 시장은 줄어도 소형차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31%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여력을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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