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환율은 기회? 위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0.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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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환율상승에 실적 호조, 3분기는 유로환율에 타격

환율이 문제였다. 기아자동차의 분기별 실적은 환율에 울고 웃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조4273억원 매출과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그러나 순이익 달성에는 실패해 22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는 외화부채의 평가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외화부채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 하나는 해외공장 투자에서 발생한 현지 조달금융 부채이고 나머지 하나는 해외에서 고객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캐피탈과 같은 현지 금융사가 자금을 대출해면서 기아차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채다.

기아차에 따르면 외화부채 평가손실의 상당 부분은 유럽공장(슬로바키아) 투자에서 발생한 현지 금융부채로 추정된다. 1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는 10억유로 규모의 외화부채가 외환차손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의 경우 노사협상 당시 노조의 부분파업이 빈번하게 일어나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쳐 영업이익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환율상승에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면서도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유로환율 상승이 유럽에서 부채 규모를 계속 불리는 악영향을 불러와 결국 손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2분기 때만 해도 기아차는 환율 덕을 톡톡히 봤다며 잔뜩 고무됐었다. 지난해 2분기 900원대 초반을 형성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 2분기 평균 환율이 1016.7원으로 치솟아 마진폭이 더 컸다. 이로 인해 순이익이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6% 증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환율 때문에 순이익 규모가 크게 변하는 기아차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게 시급한 숙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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