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CO₂로 플라스틱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10.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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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와 산학협동. 친환경 신소재 사업 본격화

SK에너지가 이른바 '그린사업'에 본격 나선다.

SK에너지는 22일 서린동 본사 사옥에서 아주대학교와 이산화탄소(CO₂)를 주원료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특허이전 및 연구협력계약을 체결, CO₂폐가스를 사용한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약식엔 SK에너지 구자영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사장과 아주대 서문호 총장이 참석했다.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 연구개발) 사장(왼쪽)과 서문호 아주대 총장이 이산화탄소 폐가스를 이용한 플라스틱 상용화를 위한 제휴서에 사인한 뒤 악수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 연구개발) 사장(왼쪽)과 서문호 아주대 총장이 이산화탄소 폐가스를 이용한 플라스틱 상용화를 위한 제휴서에 사인한 뒤 악수하고 있다.


CO₂프라스틱은 총 중량의 44%가 CO₂로 이뤄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아주대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SK에너지가 상업화를 담당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CO₂절감이나 회수ㆍ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활용해 CO₂폐가스를 폴리머로 전환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을 줄이고 최근 세계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미국ㆍ일본 등에서 개발되고 있는 유사 기술보다 촉매의 성능이 20배 정도 우수한 세계 최고 수준임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그린에너지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SK그룹의 5대 중점 추진 분야 중의 하나인 ‘CO₂ 자원화’ 투자를 보고한 바 있다.

↑기존 플라스틱 연소 장면 ↑기존 플라스틱 연소 장면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연소 장면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연소 장면
일명 '그린 폴(Green-Pol)'로 불리우는 CO₂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CO₂로 분해되기 때문에 그을음 등 유해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화재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참조)


또 분해성ㆍ 무독성ㆍ청정 생산공정 등 친환경적인 특성 이외에도 투명성ㆍ차단성 등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어 건축용 자재, 포장용 필름, 식품 포장재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09년엔 상업화를 위한 시험 생산 설비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건설하고, 2011년부터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2020년 까지 연 200만톤 생산 규모를 갖추어 연 5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매년 탄소배출권도 100만톤을 확보할 것”이라며 "본 사업을 시작으로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이에 앞서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자동차 매연에 함유된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는 매연저감장치 부착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리튬 폴리머 배터리) 개발과 수소 충전소 운영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지는 연말까지 시험 제품 생산라인을 구해 2010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SK는 그룹 산하에 환경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10년까지 ‘저이산화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의 친환경 사업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는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다양한 환경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해 시너지를 취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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