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電 전무, 해외 순환근무 시작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김병근 기자 2008.10.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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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후 첫 근무지 상하이로 이동… 보직 없는 '백의종군'

이재용 삼성電 전무, 해외 순환근무 시작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전무가 본격적인 해외 근무에 나섰다. 보직도 없는 사실상 '백의종군'의 시작이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가 20일 중국 상하이를 첫 해외 근무지로 정하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중국으로 가기에 앞서 일본 시장 등을 둘러보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으며 이번주 말까지 일본에 머무르면서 주요 고객, 협력사 및 파트너사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고베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유리를 생산하는 아사히글라스와 LED 기업인 도쿠시마의 니치아화학을 방문해 최근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OLED, LED 시장을 파악하고 이들 회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이후 이번 주말쯤 첫 해외근무지인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 전무는 앞으로 상하이를 근거지로 삼아서 경영 현안이 있을 때마다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순방할 계획이다. 상하이를 첫번재 근무지로 택한 이유는 비즈니스 기회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곳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해외 출국은 지난 4월 발표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당시 이 전무가 삼성전자의 최고고객책임자(COO)를 사임하고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시장개척 업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전무의 출국시점과 해외 근무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져 왔으나 이 전무는 아버지인 이 전 회장의 공판 때문에 출국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9일 이 전 회장에 대한 2심 공판에서도 집행유예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예정된 해외 근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가 해외 근무에 나섰지만 보직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는 최고고객책임자(COO)를 사임한 이후 정해진 보직은 없다"며 "상하이 근무도 주재원 자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판매법인에 별도 사무실도 없다.


다만 주재원에 준하는 자격으로 근무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또 이미 COO로 활동하던 기간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어 해외 협력사나 고객사들을 방문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무는 다음달 19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2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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