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편법논란 재현될까 先수습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0.20 10:37
글자크기

국감前 의혹차단 위해 의원들에 두차례 설명자료

2006년 국정감사 당시 편법시술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우리들병원이 올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다시 제기될까 미리 수습하고 나섰다.

2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들병원은 지난 10월 1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병원소개책자와 2년 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수술법에 대한 설명자료를 전달했다.

지난 1일 전달된 자료는 총 5개로 △2007년 10월~2008년 9월까지 우리들병원 기사자료집 △병원소개 DVD △브로셔 △2007 연간보고서 △'최소침습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 책자 등이다.



기사자료집에는 해당 기간동안 언론에 노출된 우리들병원 기사가 담겨있으며, 연간보고서에는 수술 및 치료건수와 외국환자 현황 등이 실려있다. '최소침습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는 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이 쓴 책으로 이 이사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열음사에서 출간한 것이다.

지난 13일 두번째로 전달된 자료에는 2006년 논란이 된 시술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담겨있다. 논란이 됐던 3가지 수술법에 대한 △설명 △임상적유효성 입증자료 △지지서명은 물론 우리들병원에서 연수받은 외국인의사 현황도 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료에서 "2년 전 국정감사에서 일부 수술법에 대해 거론된 적이 있었는 바 혹시 궁금해하시는 의원님도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자료를 보내드리오니 바쁘시더라도 참고해주시면 더없는 영광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우리들병원은 자료에서 '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척추디스크수술(AOLD)'에 대해 "뉴클레오톰을 이용해 병변이 있는 최소한의 수핵만을 흡입하는 혁신적인 수술법으로 재발위험을 감소시키며 복부혈관 및 내장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병용 추간판 절제술(PELD)'에 대해서는 "국소마취하에 시행해 전신마취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며 미세절개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1~2일 만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관혈적 레이저 추간판 절제술(OLM)'에 대해서도 "이미 1998년 의료보험연합회를 통해 보험급여 인정을 받은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적유효성 입증자료는 앞에서 설명한 3가지 수술법과 관련된 논문을 담고 있다. 두께만 약 5.5㎝에 달하는 분량이다.

지지서명은 국내외 의사들이 해당 수술법에 대해 언급한 편지 등을 모아놓은 것이다. 시다스-시나이병원 다니엘 파카스 박사와 존유박사, UCLA 산타모니카병원의 래리 쿠 박사 등의 편지가 실려있다.



우리들병원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병원의 시술법을 변호하고 나선 것은 한나라당이 올 국감에서 의혹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야당시절부터 우리들병원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편법시술'을 통해 환자부담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속성장했음에도 당국이 묵인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같은 묵인을 이 이사장과 노무현 대통령간 '유착관계'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들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우리들병원의 공방은 고경화 17대 한나라당 의원이 2006년 '노무현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제목의 국정감사 자료집을 내면서 시작됐다. 고 전 의원은 자료집을 통해 "'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OLD)'은 디스크수술의 표준인 미세현미경 추간판절제술을 시행한 후 또 다시 뉴클레오톰을 이용한 척추수핵흡인술(APLD)을 시행하는 것으로 동일한 목적을 지닌 독립적인 두가지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병행시술이 표준수술에 비해 특별한 장점이 없음에도 14배가 넘는 치료비를 청구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