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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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플라이, 과거 불황기 이후 주요 D램 기업 주가 4~8배 상승

삼성전자 주가가 3년 3개월만에 50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신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지금이 반도체 투자자들에게는 '대박'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D램 경기의 사이클을 볼 때 지금의 불황이 끝나고 2010년 호황기가 되면 몇배의 이익을 안겨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적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불황기는 반도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살 완벽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의 주장은 주요 D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1997년 불황을 거친 후 2000년 호황기에 4~8배 상승했다는 기록에 근거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미국의 마이크론,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의 시가총액이 불황기였던 1997년에 비해 호황기였던 2000년에 각각 8배, 5배, 4배 상승했었다는 것. 또 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01년 불황을 거치고 2006년 호황 때 무려 11배 점프했다고 아이서플라이는 강조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때문에 지금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면 2010년쯤으로 예상되는 호황기에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의 이같은 '확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이 과거 불황기 때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다.

D램 경기가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1996년~1999년 사이 마이크론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D램 사업을, 현대전자(지금의 하이닉스)는 LG반도체를 각각 인수했고, 지멘스 후지쯔는 플래시메모리에 집중하기 위해 팹(공장)을 폐쇄하고 감산했다. 또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이후 합병해 반도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분사시키는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또 2001년 불황 때는 히타치와 NEC가 엘피다를 탄생시켰고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미국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결국 마이크론은 도시바의 D램 사업을 사들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D램 불황은 과거와 비슷한 합종연횡을 촉발시키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독일 키몬다로부터 '이노테라' 지분을 사들였다. 이노테라는 키몬다와 대만의 난야가 합작해 설립한 D램 회사다. 하이닉스, 키몬다를 비롯한 대부분의 D램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mm 팹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대만의 일부 D램 기업들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경쟁사에 흡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같은 합종연횡으로 인해 D램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고 이는 과거와 같이 1~2년내에 D램 경기를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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