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분양돌입에 자이 '촉각'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10.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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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19,160원 ▲80 +0.42%) '반포 자이'가 입주를 두 달 앞두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반포 재건축 시장의 최대 맞수로 꼽히는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래미안 퍼스티지'가 분양에 돌입하자 자칫 '지역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삼성물산은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 426가구의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3.3㎡당 분양가는 2635만~3274만원선.



이보다 4개월 앞서 GS건설은 인근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555가구를 3.3㎡당 2988만~3250만원에 일반분양했다. 반포자이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청약 결과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의 40% 정도가 계약 해지를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가 맞물려 반포 자이에서는 조합원 급매물이 나오고, 추가 계약 해지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최대 라이벌'로 불리는 래미안의 청약이 다가오자 GS건설은 계약자들의 동요가 일지 않을지 고심하는 표정이다.



더욱이 래미안이 반포자이 때와는 다른 청약 호조 분위기를 보일 경우 브랜드 경쟁은 물론 반포 지역 주도권까지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GS건설은 뒤늦게나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지난 7일 래미안이 현장 체험행사 등을 열자 GS건설도 지난 11일 '자이 가족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8일 '반포자이 고객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래미안 분양 시점을 전후해 큰 행사를 치르는 셈이다.


GS건설은 "그동안 마케팅이 소극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앞으로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GS건설은 연일 반포 자이의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있으며 '분양가' 등 두 단지를 비교하는 기사가 나올 경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건설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단지이지만 침체된 시장속에서 결과적으로는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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